세상에 처음 레진 프린터가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 수십 년간 반복된 질문이다.
도대체 왜 내 출력물은 바닥이 제대로 붙지 않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글을 잠깐 써보고자 한다.
세간에 알려진 잘못된 상식이 문제다... A4용지...한장이냐 두장이냐... 과연 그것이 문제로다....
참...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웃픈 이야기이다.
혹자는 3장을 놓고 레벨링을 했더니 그 뒤로 출력이 된다는 이해하기 힘든 댓글도 봤다.
이런 식으로 몇 장이라고 지정해서 답을 놓는 것이 일단 문제이다.
아마 이런 댓글을 보고 `어...! 나 1장으로 해서 그런 건가? 두 장 해봐야겠다` 하고 해 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잘 되었는가...? 잘 되셨다면 다행인데 안 되서 다시 질문을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일까...?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정리해 본다.
1) 바닥 레이어는 얇아야 잘 붙는다. 다시 한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닥 레이어는 얇으면 잘 붙는다.
반대로 두꺼우면 잘 안 붙는다. 아주 당연하고 단순한 진리이다.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경화시켜야 하는 레진의 양이 많고 그 많은 양의 레진이 충~분히 굳어야 알루미늄 베드와 붙는다.
그런데 UV레진의 재미있는 특성이 있으니 그건 바로 경화된 면은 UV 투과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더 안 굳는다. 왜냐하면 LCD와 맞닿은 면이 먼저 경화가 되고 UV 투과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다 보니 그 뒤로 UV 에너지가 전달이 안된다. 그러니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점점 경화가 안된다.
2) 치투박스나 복셀댄스의 출력 조건에 바텀 레이어 개수를 바꾼다고 해서 베이스 레이어가 줄어들지 않는다.
다들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저 숫자를 줄인다고 해서 베이스 레이어의 두께가 줄어들지 않는다.
저 숫자는 출력 조건에 관련된 것이다. 그럼 바닥레이어는 뭘 말하는 것일까...?
서포터의 Bottom에 Thickness가 1mm로 되어있다.
쩝;;;; 30미크론씩 적층 하면 33개의 레이어를 출력해야 베이스가 출력이 완료되는 거고
50미크론씩 적층 하면 20개의 레이어를 출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베이스가 얇다는 것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세계 어느 국가의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말하는 기준은 3~4 레이어이다.
즉 30미크론 적층에 3 레이어라면 0.09
50미크론 적층에 3 레이어라면 0.15이다.
그리고 나는 저 Skate라는 구조를 절대 쓰지 않는다. 저건 출력 중에 떨어지라고 만든 형상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적층하고 서포터를 달면 어떤 모양이 될까...
확연히 얇아 보이지 않는가?
대부분 베이스가 두꺼워야 튼튼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아주 큰 오산이다. 베이스를 쓰는 이유는 알루미늄 베드와 레진 출력물이 애초에 서로 영구 접착되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면적을 통해서 접착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변형은 부피에 비례한다. 수축도 부피에 비례한다.
말인즉슨 베이스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변형도 많이 일어나고 수축도 많이 일어난다.
아래 사진을 보자.
다들 바닥면이 안 붙는다 안 붙는다 고만 말하는데 자세히 보면 휘어있지 않은가....?
저게 평평했으면 붙어있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붙어있으면 평형했을 것이다. (같은 말이군;;ㅋ)
무거워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베이스가 수축하고 변형돼서 떨어지는 것이다.
수축과 변형은 부피에 비례한다. 즉, 두꺼워서 떨어진 것이다.
고로 무조건 베이스를 얇게 쓰길 권장한다. 레이어 두께 * 3~4 면 충분하다.
3) A4용지를 몇 장을 쓰느냐... To be or not to be....
이건 사실 정답이 없다. 누가 2장 쓴다고 해서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도 2장을 써야 해결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이 모든 저렴한 장비들이 절대로 Z 축이 양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출력되는 과정에서도 많이 보일 것이다. Z 축이 앞뒤로 까딱~ 까딱 인사를 하고 있다는 걸....
Z축 모터는 빌드 플레이트를 아래로 힘껏 내리는데 Z축 자체의 고정이 부실해서 혹은 얇아서 뒤로 휘면 과연 평행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필자는 어느 회사의 어떤 제품을 세팅을 하든 쭝궈산 제품을 세팅할 땐 무조건 사용하는 이형필름 1장
혹은 A4용지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1장 이상을 쓰지 않는다.
과하게 눌러서도 안되고 모자라게 눌려서 굳혀야 하는 레진의 양이 늘어나서도 안된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빌드 플레이트 바닥이 평평해야 한다. 만약 평평하지 않다면 사포 신공을 발휘하길 바란다.;;;
아주 평평~한 정반 같은 면이 필요하다는 게 문제 이긴 한데 어쩔 수 없다. 이건 물리적인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다.
4) 그리고 가끔 LCD를 고정하고 있는 테이프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니 솔직히 되게 많은 문제이다.
뭐냐면 중국산 장비 대부분이 검은색 테이프로 LCD를 고정한다. 뜯어서 두께를 재보면 경악할 수밖에 없다.
0.2mm는 안되고 0.1mm는 훨씬 넘는다. 그리고 이 위에 A4용지를 한 장 올리고 빌드 플레이트를 내렸는데
빌드 플레이트가 이 테이프와 A4용지를 같이 밟으면...? 또는 좌측은 밟는데 우측은 안 밟으면...?
또는 그 반대면...? 어떻게 될까....
또 한 번 굳혀야 하는 레진의 양이 증가하는 상황이 된다. 다시 악순환이다.
검은색 테이프로 붙여놓은 LCD가 확실히 이쁘다... 나도 안다.;;; 근데 너무 두껍다...
그래서 필자는 캡톤 테이프를 쓴다. 0.05mm 두께의 켑톤 테이프로 요령껏 잘 붙여준다.
(빛이 새는 곳이 없도록 주의하라.)
모든 캡톤 테이프가 그런 건 아니지만 필자가 판매하고 사용 중인 캡톤은 일정양의 UV까지는 차단이 되기 때문에 LCD를 고정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개인적인 소견이다. 판매하고 싶어서 하는 말라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5) 레벨링을 할 때 빌드 플레이트를 LCD 쪽으로 너무 세게 누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세게 누르면 그냥 LCD가 휜다... LCD가 가라앉거나 압축되는 게 아니다. 휜다.
휘면 꼭~~~~ 가운데가 오목해진다. 그리고 굳혀야 하는 레진이 증가한다. 또 악순환이 시작된다.
6) 아.... 이거 깜박 잊고 말 안 할 뻔했는데... 간혹~ 아주~~~ 간혹 진~~~ 짜 레벨링이 안 되는 장비가 있긴 하다.
그게 왜 그러냐면 중국산 장비들의 아주 고질적인 구조 때문인데 레벨링을 하기 위해서 움직여져야 하는 축은
2개의 축이다. X축으로도 틸트가 되어야 하고 Y축으로도 틸트가 되어야 한다.
잘 보시면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구조상 앞뒤로만 틸트가 가능하다. 그럼 좌우 틸트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좀 무섭고 웃기긴 하지만 LM블록을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주지 않고서는 좌우 틸트를 조절할 방법이 없다.
자신 없는 사람은 절대 하지 마시길.... (괜히 이 글 읽고 했는데 안된다고 울어도 책임을 못 진다...;;;;)
근데 잘 보면 왜 이렇게 말해주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LM 블록을 고정하는 나사를 풀지 않고서 좌우 틸트를 해줄 방법이 있는가....?
Z 축 바닥에 뭔가를 괴서 맞춘다;;;? 안 그래도 부실한데 뭘 괴주면 더 부실해지니 절대 답이 아니다.
어떤 업체는 유니버설 홀더를 써서 전방향으로 조절이 되던데 고정만 제대로 하고 토크규격만 충분하면
그 방식이 레벨링 맞추기는 훨씬 좋다. 다만 유니버설 홀더 자체가 공차가 지나쳐서 너무 들썩이거나 덜컹
거리는 장비면 그 또한 문제 이긴 하다.
하.....;;;; 제대로 된 장비가 별로 없다....ㅜ.ㅜ
언제쯤 우리 프린이들의 고통이 끝날 것인가....
오늘 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졸렵다....자야겠다;;;;
[본문은 원활한 집필을 위해서 높임말 공차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되어있습니다. 구독자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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