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3D 프린팅 QnA

출력물이 중간에 끊기는 이유-2

나무 소리 2025. 3. 23. 21:27

출력물이 중간에 끊겨있다.

[출처 : 오픈크리에이터 https://cafe.naver.com/makerfac/245425]

 

흠... 오늘 쫌 글 쓸게 많네... 그냥 묵혀 뒀다가 나중에 쓸까 고민을 했는데 그러면 질문글 작성자가 한 주 더 고통스러울 테니

오늘 좀 써보도록 하겠다. 허허;;;

 

눈치 빠른 사람은 알아챘을 건데 지난번에 작성한 글의 제목에 번호만 변경했다. 

왜냐면 당시에 글을 쓸 때부터 이런 글을 쓰게 될 거라는 걸 이미 예측했기 때문이다.;;;;

출력물이 중간에 끊기는 이유가 너무나도 많아서 글 하나로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흠냐... 각설하고...

 

지난번 글에서의 출력물이 중간에 끊기는 이유로 꼽았던 것은 서포터의 개수였다. 

위 사진도 역시나 서포터의 개수가 그렇게 충분해 보이진 않지만 이번엔 다른 이유이다.

 

위 사진 중에서 가장 쉽게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사진은 우측의 사진이다.

시간 순서대로 생각을 해보자.

1. 베이스는 잘 붙었다. 여전히 두꺼워 보이긴 하지만 여하튼 붙어있긴 하다.

2. 그리고 서포터 초반은 큰 문제없이 잘 시작했다.

3. 그런데 서포터 중반에 갑자기 레이어가 사라졌다.

 

그리고 질문자의 글을 분석해 보자.

 

" 가운데 배치한 출력물만 정상출력되고 좌우 양옆 출력물은 아래사진처럼 출력되었습니다."
--> 이건 어떻게 보면 힌트이다.
힌트라고 적은 내용은 왜냐하면 모든 프린터의 광량은 중심부와 외곽이 다르기 때문이다.

     99.9%의 장비가 중심부가 광량이 더 세다. 즉 같은 노광시간에도 가운데 부위의 출력물의 경화율이 더 높다.

     상대적으로 광량이 약한 외곽이 망한 것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 좀 더 확인해 보자.



"이전과 달라진 건 개수를 늘려 뽑느라 치투박스에서 배치만 바꿔 출력하고 나머지는 동일조건입니다."

(서포트와 각도도 동일한 조건) 
--> 서포터 상태와 각도가 동일하다고 해서 출력의 환경이 같다고 볼 수 없다. 배치를 어떻게 바꿨는지 
     출력개수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알 방법이 없다. 다만 전보다 많이 배치했다 정도로만 이해가 가능하다.
     아마 서포터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으로 말을 하신 걸 텐데 그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왜냐면 한 개 뽑을 때랑 여러 개 뽑을 때의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한 개 뽑을 때 이형을 할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의 양과 여러 개를 뽑을 때 발생하는 이형 스트레스의 양은 

     당연히 완전히 다르다. 여러 개 뽑을 땐 당연히 더 좋은 필름 텐션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는 15도였지만 프린터 내부히터 사용 중입니다."
--> 온도조건이 문제없다는 가정이 가능해진다.

​"출력실패 전에 수조청소하느라 필름상태 확인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 필름 상태를 그냥 육안으로 검사했다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형상의 문제가 없다는 뜻일 뿐
     필름의 텐션이 충분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필름의 텐션은 육안으로 검사할 수 없다.

     제론 필름을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은 대부분 받는 교육인데 필름의 텐션은 손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텐션은 힘으로 만들어진 텐션이 아니라 온도에 버티는 텐션이다.
     필름 장착에 대해선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에도 몇 개나 영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P6lzLr-6jFnvHHOvWBWNxQ

 

zerone

 

www.youtube.com

     여러 버전으로 영상을 제작했지만 결국은 텐션이 그 주요 내용이다.
     이 영상 저 영상 다 확인해 보시길...

 

자... 이제 결론을 내보자.

결국 위 내용을 종합하면 우선 가장 의심되는 것은 텐션이다. 이걸 좀 더 원초적으로 표현하면 이형이다.

레진 프린팅은 절대적으로 2개의 규칙에 의해 출력이 된다.

 

1. 경화하고

2. 이형 한다.

 

항상 경화가 되고 나면 이형을 한다. 경화가 안되면 이형을 할 수가 없다.

경화가 됐어도 이형이 안되면 그다음 레이어의 경화를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다.

출력물이 이렇게 중간에 끊기는 경우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이 두 개의 법칙 중에

어느 것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럼 뭘로 확인해야 할까...? 어떤 레진 프린팅이던 가장 경화시키기 어려운 곳이 어디인지 아는가?

그곳은 바로 서포터 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얇아지는 그 순간이다.

 

왜냐하면 레진의 반응성은 단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경화시켜야 하는 단면의 면적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경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노광시간이 길어진다.

(이것도 자세한 설명은 나중으로 미루겠다.... 이것도 몇 페이지짜리다;;;)
(그냥 내가 적은 대로 믿어달라; 믿어서 손해 안 볼 것이다.;;;;)

 

단순히 생각해 보자. 요즘 대부분의 LCD 프린터들의 픽셀 크기가 20미크론 전후 급이다.

그렇다면 서포터의 팁으로서 혹은 모델의 디테일로서 1픽셀 짜리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이거 궁금하면 직접 해보시면 된다.
(그리고 1픽셀을 경화시키는 조건을 찾아낸다 한들 출력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믿지 못하는 자들이여 한 번 해보시라...ㅋ)


아마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했을 것이다!?

너무 얇고 작은 서포터로 작업했다가 서포터만 나오는 불상사를 말이다.

바로 이게 가장 작은 면적이 출력이 어렵다는 뜻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다시 문제로 돌아와서 위 사진의 출력물에서 적어도 가운데 부분은 출력이 성공했다고 한다.

그리고 좌우의 망한 부위가 서포터의 가장 얇은 곳에서 망했는가...?

전혀 아니다. 서포터 팁에 아직 도달하기 전에 망했다. 

그렇다는 것은 경화의 문제일 확률이 매우 낮다는 뜻이다.

 

그러면 남은 문제는...? 당연히 이형이다.

이형이 안된 것이다.

 

왜 이형이 안됬을까....?

위에 분석할 때 이미 언급했다. 텐션이다. 

 

필름의 텐션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물리적인 것이다. 치투박스나 복셀댄스로 해결이 안 된다.

장비의 좋고 나쁨을 탓하면 안 된다. 이것은 장비와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레진과도 별개의 문제이다. 이것은 오롯이 유저가 신경 써야 할 문제이다. 

 

현재로선 그렇다. 이걸 해결해 주는 장비는 아주 고가의 장비들 밖에 아직은 없다.

예를 들어 스트라타시스나 시스템즈 장비는 인위적으로 필름 밑으로 에어를 넣었다 뺐다 한다든가 하는 특허가 있고

산소투과율이 엄청 높은 고가의 필름을 사용해서 진공을 해소하는 장비도 있다. 

고작 몇십만 원짜리 장비에선 아직 그럴 여유가 없으니;;; 유저가 해결해줘야 한다.

 

필름 텐션을 제대로 잡자. 그리고 LCD에 유분이나 습기가 일절 없게끔 깨~~~~~끗하게 잘 세척하고 말리자.

이형이 안 되는 이유를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만 해도 7가지이다.

오늘은 그중에 하나를 대상으로 글을 적어봤다.

 

이것으로 좀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만약 이걸로도 해결이 안 되면 나머지 주머니를 열 수밖에;;; 쩝...;;;

 

글을 3개나 연달아 작성했더니 피곤하다;;; 

오늘은 이만...!

 

[본문은 원활한 집필을 위해서 높임말 공차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되어있습니다. 구독자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